"TSMC 게 섰거라"…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 622조 쏟아붓는다

입력 2024-01-15 15:13   수정 2024-01-15 16:56


정부가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높인다. 이를 위해 경기 남부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최고의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 2047년까지 약 622조원을 투입한다. 산업체 수요에 맞춘 실무인재 3만여명도 육성해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종호 장관은 이날 오전 '민생을 살찌우는 반도체 산업'을 주제로 세번째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이같은 내용 담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방안'을 공유했다.

반도체 지원방안은 국가 핵심 산업을 키워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민생경제를 견인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핵심 전략 중 하나는 경기 남부에 조성되는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지원이다. 정부는 2047년까지 약 622조원 투입을 예상하고 인프라, 인재양성 등을 지원한다.

이 장관은 "차세대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겠다"면서 "현장 맞춤형 교육과 해외 인재 유치 등을 통해 전문 인력을 적기에 공급하겠다"고 했다.

전문인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학원, BK21 교육연구단 등 과정을 확대해 연구·개발(R&D) 기반 석·박사급 인재 3700여명을 양성한다. 산업체 수요에 맞춰 특수과정을 교육하는 계약학과제 등을 활용해 학사급 실무인재도 3만여명 육성한다. 학부생이 직접 설계한 칩을 제작하는 '마이칩' 서비스도 운영 규모를 600명으로 확대한다. 이는 지난해 대비 6배 규모다.

해외 반도체 고급인력들과의 교류도 확대된다.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함께 펀딩해 반도체 공동연구를 추진한다. 해외 기관의 R&D 직접참여를 허용하고 기업 매칭 연구비를 완화하는 등 제도도 개선한다. 또 과학기술 외국인력에 제공하는 비자 특혜 '사이언스 카드'도 기간을 최대 10년으로 연장한다.

수원, 평택, 성남에 들어서는 반도체 클러스터는 R&D 거점으로 활용된다. 평택에는 총 5000억원을 투자해 2029년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 평택캠퍼스 및 차세대 설계 연구센터, 소자 연구센터를 구축한다. 신개념 반도체, 첨단 패키징 등을 연구하는 거점이 된다.

한국나노기술원이 소재한 수원은 화합물 반도체 기술 거점으로 육성한다. 화합물 반도체는 전력 효율과 내구성이 뛰어나 우주 및 국방·차세대 통신·전력·센서 분야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수원 클러스터는 향후 경기 지역 산·학·연 기관과 협업해 화합물 반도체의 실증과 분석을 지원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이 밀집된 판교에서는 'K-클라우드' 사업이 추진된다. 국산 AI 반도체 성능을 단계적으로 올려 초고속·저전력 데이터센터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 사업은 현재 1조원 규모의 예비타당성 조사도 거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예타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 대비 AI 서비스 전력 소모를 10분의 1로 줄이고 학습 효율은 2배 높이는 등 개선을 꾀한다. 이 장관은 해당 사업이 향후 AI 디지털 교과서 등에 활용돼 국민의 빈부격차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전망했다.

메가 클러스터는 지난해 3월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재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국가 첨단산업단지 조성 계획'을 확정하면서 속도가 나기 시작했다. 규모는 여의도 면적의 약 7.2배에 이르는 2102만㎡ 수준이다. 2030년 기준 월 770만장의 웨이퍼를 생산하는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 최대 규모로 추진한다.

정부와 기업은 연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 공공 반도체 연구소, 팹리스, 인재를 양성하는 다수의 대학들이 위치한 메가 클러스터에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최첨단의 메모리 생산과 2nm(나노미터) 이하 공정 기반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산기지를 조성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력·용수 등 핵심 인프라 적기 공급을 맡는다. 우선 신규 조성하는 용인 국가산단과 일반산단에서 필요로하는 총 10GW 이상의 전력과 일 110만8000t의 용수가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하다.

또 반도체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재 30% 수준인 공급망 자립률을 2030년까지 50%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현재 4개인 1조 매출 클럽은 10개로 늘리는 등 메가 클러스터를 활용한 소부장 역량 강화를 추진한다.

이 장관은 "반도체는 AI·디지털, 통신, 양자, 바이오 등에 적용되는 핵심기술이자,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라며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고, 초격차 기술과 우수한 전문 인력 확보를 통해 국가간 반도체 경쟁에서 확실하게 앞서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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